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서울의 단풍은 철마다 옷을 갈아입은 미세먼지 없는 하늘과 더욱 잘 어울립니다. 지는 한 해, 저무는 가을이 아쉬워지는 것은 여름의 서울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다가 져서 그런가 봅니다.  이불 밖으로만 나와도 여행이랬습니다. 함께할 사람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북적이는 연말이 오기 전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지러 서울 여행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포스트는 단풍철 산책하기 좋은 명소 6군데를 소개하겠습니다.

    1.남산둘레길 : 가을 단풍길, 남산남측 순환로

    서울은 10월 초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해 10월 말에서 11월 초가 단풍의 절정입니다. 단풍은 가을이 만연했음을 가장 잘 알려주는 찬란한 지표입니다. 그중에서도 서울을 대표하는 남산은 도심보다 단풍이 조금 늦습니다. 남산을 에워싼 둘레길은 길 전체가 단풍 명소입니다. 단풍이 참 예쁘다 하여 가을 단풍길이라 이름 붙여진 네 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그 중 ‘남산남측순환로’는 국립극장 교차로부터 남산3호터널로 이어지는 총 1.3km의 산책코스입니다. 낙엽 떨어진 흙길을 바스락 밟으며 올라가다 보면 울긋불긋 물든 단풍이 잘 내려다보입니다. 남산을 붉게 물들인 나무의 정체는 바로 ‘단풍나무’. 빨강 노랑으로 물든 산은 사랑을 약속한 연인들이 걸고 간 자물쇠처럼 붉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주소 : 서울시 중구 예장동 남산공원(국립극장교차로)~남산공원(남산3호터널)

     

    남산단풍나무길

     

     

    2.양재 시민의 숲

    양재천 옆, 시민의 숲이라 크게 쓰여있는 표지가 가을에 더 아름다운 양재시민의숲에 도착했음을 알립니다. 넓은 양재천 이 한눈에 보이는 다리는 다들 지나치지 못하는 근사한 포토 스폿입니다. 사진을 찍고 다리를 지나면 굽이굽이 단풍길이 이어집니다. 발치에 떨어진 낙엽을 주워보면 손바닥보다도 훨씬 큰 플라타너스 낙엽이 많습니다. 떨어지기 전엔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잎이 이리도 컸습니다. 떨어지는 잎을 보며 양재시민의숲에 가만히 앉아있자면, 고요히 저물어가는 계절의 시간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올해도 열심히 싹을 틔운 나무에게 수고했다고 인사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도 잘했다 말 한마디 건네 보시기 바랍니다.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매헌로 99

     

     

     

     

    3.서초 문화예술공원

    양재시민의숲 바로 옆에 위치한 서초문화예술공원. 높이 솟은 메타세쿼이아 길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시민이 찾습니다. 메타세쿼이아의 단풍은 어떨까?  메타세쿼이아 길 한가운데서 위를 올려보면 노을이 지는 게 아닐까 싶은 정도로 단풍이 하늘을 빼곡히 채우고 있습니다. 메타세쿼이아로 유명한 담양에 가지 않아도 서울에서 이런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다니! 이번 주말엔 시간을 내어 양재시민의숲과 함께 서초문화예술공원에서 단풍놀이해 보시기바랍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바우뫼로12길 40 서초문화예술공원

     

    서초문화예술공원

     

     

     

    4.성동구 은행나무 길, 살곶이 길

    종로에서 시작된 청계천이 성수동에 있는 살곶이길까지 이어집니다. 살곶이길은 서울의 단풍길을 뽑으면 항상 등장하는 단골 명소입니다. 가을 햇빛이 길에 드리우면 물가에 피어있는 억새풀이 살랑입니다. 물길 따라 은빛 청계천을 가로지르는 조선시대의 가장 긴 다리, 살곶이다리가 나옵니다. 다리에서 바라본 살곶이길은 온통 노란빛입니다. 여름내 파랗게 피었던 잎들이 어느새  노란 은행잎으로 하나둘 살곶이길에 떨어지면, 1년에 단 한 번뿐인 은행 낙엽 비를 맞을 수 있습니다. 낙엽 비가 내리고 난 길가는 멋진 포토존이 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마장동 523-5

     

    성동구 은행나무길

     

     

     

    5.서서울호수공원

    너른 호수가 한가운데 있는 서서울호수공원. 호수가 주위로 핀 붉은 ‘화살나무’ 단풍이 주변 풍광과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모네의 작품같습니다. 특히 호수에 비친 단풍 머금은 하늘은 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맑은 호수엔 부레옥잠, 갈대 등 다양한 식물이 살고있습니다. 곤히 수생식물을 감상하다 보면 호수에 비친 하늘에 비행기가 빠르게 날아듭니다. 서서울호수공원은 하늘길에 있어 비행기가 가까이 지나갑니다. 신기한 것은 비행기 소음이 81데시벨을 넘어가면 ‘소리분수’가 작동합니다. 이때 시끄러웠던 비행기 소리는 아름다운 선율로 재탄생하고 그림 같은 멋진 호숫가 옆에서 단풍과 함께 인생샷을 남길 수 있습니다.

    주소 : 서울 양천구 남부순환로64길 26 신월야구장

     

    서서울호수공원

     

     

     

    6.종묘 옆 돌담길, 서순라길

    봄에 열심히 꽃을 틔워 서순라길을 밝혔던 나무들은 겨울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종묘의 돌담길과 잘 어우러지는 가을 단풍은 궁을 더욱 빛내주는 존재입니다. 인사동, 익선동과도 매우 가깝지만, 그 존재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종로에서 예쁜 길을 찾아 발길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서순라길을 만나게 됩니다. 이 길은 봄에 피는 꽃들도 유명한데 벚꽃, 개나리, 목련 등이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제일 일찍 폈던 ‘목련나무’는 이제 색이 바래 다시 한번 서순라길을 가을빛으로 물들이고 도심 한가운데서 즐기는 가을 단풍놀이. 나만 알고 싶은 이 길을 어서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3가 45-4

     

    종묘옆 돌담길

     

     

     

    반응형